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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불안장애(General Anxiety Disorder) - '병' 주고 '약' 주는 병 본문

증상과 진단기준

범불안장애(General Anxiety Disorder) - '병' 주고 '약' 주는 병

녹색광선 2022. 8. 5. 10:32

지금 뭔가가 고민되는 당신,
혹시 미래로 이동할 수 있는 타임머신이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이미지 출처: pixabay.com


기계의 힘을 빌어 잠깐 이동한 후 궁금한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다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인간은 오직 현재에만 실존하는 존재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인간이라면 느낄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감정이 탄생하죠. 바로 '불안' 입니다. 

사람은 현재 시점에서 미래를 대비하며 살아가기에, 아무리 지금 노력하더라도 미래의 변수를 완벽히 대비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에 앞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려 하는 사람들은 더더욱 걱정을 많이 할 수 있어요. 이렇게 걱정을 하는 빈도가 많아지면 하나의 버릇이 되고, 버릇이 잦아지면 내 성격의 일부분으로서 자리잡을 수도 있습니다.

걱정이 많은 '나', 정상일까?

'불안'이라는 감정은 앞날을 잘 준비하도록 내 정신을 채찍질하는 일종의 알림 신호와도 같아요. 하지만 이 신호는 달갑지 않은 감정 상태 입니다. 마치 중요한 일이 있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려고 자명종 시계를 맞춰놓고 알림이 요란하게 울리면 듣기 싫어하면서도 깨어나야 하는 모습처럼요.

'불안'이라는 마음 속 알람은 나를 긴장시키도록 도와주지만, 달갑지는 않은 상태 입니다. 그러기에 불안해질 경우 사람은 자신의 마음 속 자명종 시계를 꺼 버리려 하죠. 

여기에서부터 어느 선까지가 정상적 불안인지, 혹은 비정상인지가 구분됩니다.

  • 걱정과 불안에 압도되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나요?
  • '어떻게든 결국 해결할 수 있을거야' 라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나요? 
  • 걱정해도 당장 해결될 만한 문제가 아니라면 잠시 미뤄둘 수 있나요?(예. 자녀의 안전/진학/취업)
  • 걱정이 과도해지면 자주 신체 증상이 동반되나요? (예. 안절부절하는 모습, 몸이 뻣뻣하게 긴장됨)

 

항상 해피엔딩은 아니라도, 견딜 수 있다면.

불안장애 환자들은 자신에게 중요한 상황에서 마치 동화와 같은 해피엔딩을 기대합니다. 자신의 앞날에 대해 직업에 대한 걱정 없이, 가족의 안위에 대한 걱정이 하나도 없이 살기를 바래요. 그리고 소망하는 일들이 다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의 범위는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편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추상적 고민일 경우도 많아요. 하지만 아무리 대비를 하더라도 주변에 걱정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내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항상 대비를 하는 삶에 익숙하기 때문에 간혹 걱정거리가 사라진 일상이 그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기도 해요.

걱정이 없는 상태도 문제인 거 같아요. 걱정할 게 없으면 이래도 되는가 싶어서
내가 오히려 걱정할 거리를 만들어내는 거 같아요. 


걱정거리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불안'해질 때 자신의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느냐를 계속 고민하는 모습은 개인의 효능감과도 관련됩니다. 불안은 마법처럼 지울 수 없는 감정이에요. 불안해질 때마다 그때 그때 난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게 필요해요. 아래의 책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마칩니다.

우리의 '에고'나 자아상은 바람이 새는 풍선과 같아, 늘 외부의 사랑이라는 헬륨을 집어넣어 주어야 하고, 무시라는 아주 작은 바늘에 취약하기 짝이 없다. 남의 관심 때문에 기운이 나고 무시 때문에 상처를 받는 자신을 보면,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어디 있나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한다. 동료 한 사람이 인사를 건성으로 하기만 해도, 연락을 했는데 아무런 답이 없기만 해도 우리 기분은 시커멓게 멍들어버린다. 누가 우리 이름을 기억해주고 과일 바구니라도 보내주면 갑자기 인생이란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환희에 젖는다.
[출처: 불안(State Anxiety), 알랭 드 보통 저, 정영목 역. 도서출판 이레(2005)]

 


DSM-5 진단기준

A. (직장이나 학업과 같은) 수많은 일상 활동에 있어서 지나치게 불안해하거나 걱정(우려하는 예측)을 하고, 그 기간이 최소한 6개월 이상으로 그렇지 않는 날보다 그런 날이 더 많아야 한다.

B. 이러한 걱정을 조절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C. 불안과 걱정은 다음의 6가지 증상 중 적어도 3가지 이상의 증상과 관련이 있다(지난 6개월 동안 적어도 몇 가지 증상이 있는 날이 없는 날보다 더 많다).
    주의점: 아동에서는 한 가지 증상만 만족해도 된다.

  1. 안절부절못하거나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느낌
  2. 쉽게 피곤해짐
  3. 집중하기 힘들거나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것
  4. 과민성
  5. 근육의 긴장
  6. 수면장해(잠들기 어렵거나 유지가 어렵거나 밤새 뒤척이면서 불만족스러운 수면 상태)

D. 불안이나 걱정, 혹은 신체 증상이 사회적, 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현저한 고통이나 손상을 초래한다.

E. 장해가 물질(예. 남용약물, 치료약물)의 생리적 효과나 다른 의학적 상태(예. 감상선기능항진증)로 인한 것이 아니다.

F. 장해가 다른 정신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예. 공황장애에서 공황발작을 일으키는 것, 사회불안장애[사회공포증]에서 부정적 평가, 강박장애에서 오명이나 다른 강박 사고, 분리불안장애에서 애착 대상과의 분리,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서 외상 사건을 상기시키는 것, 신경성 식욕부진증에서 체중 증가, 신체증상장애에서 신체적 불편, 신체이형장애에서 지각된 신체적 결점, 질병불안장애에서 심각한 질병, 조현병이나 망상 장애에서 망상적 믿음의 내용에 대해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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