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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과 진단기준

'정신병적 장애'의 5가지 특징

녹색광선 2022. 8. 24. 13:23
이미지 출처: pixabay.com


'정신병'이라는 단어는 아마도 정신건강 분야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구가 진행된 주제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정신병적 상태를 진단하는 데 있어서 필수적인 몇 가지 증상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정신병' 환자의 마음은 현실에 접촉한 상태가 아니에요. 이렇게 현실과 제대로 접촉하지 않았을 때 이들은 보통 사람들과는 달리 아래와 같은 5가지 증상들을 보일 수 있습니다:

(1) 망상(Delusions)

'망상'이란 근거가 없는 잘못된 신념입니다. 이 '잘못된' 이라는 수식어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어떤 사람이 살아온 문화적 환경, 교육 여건 상에서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어떤 사람이 이런 잘못된 믿음을 가졌을 때 이를 반박할 수 있는 분명한 증거나 타인의 의견을 제시한다면 자신의 믿음을 적절히 수정해서 이해해야 겠죠. 이렇게 잘못된 사고를 수정해야 주어진 현실에 제대로 적응했다고 말할 수 있을 거에요.
하지만 정신병 환자들의 경우 아무리 주변에서 타당한 증거를 제시하더라도 이들의 잘못된 믿음을 수정할 수 없습니다.

(2) 환각(Hallucinations)

우리는 오감을 이용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깨닫습니다. 즉,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만지고, 맛보는 행위를 통해 자신이 현실에서 무엇을 접하는 지 비로소 알 수 있게 되죠.
그런데 '환각'이란 오감에 기초한 감각적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감각을 자각하는 현상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보이거나(환시), 정상적인 청각으로 들리지 않는 소리가 들리는(환청) 모습 등이 환각 상태에 해당됩니다. 보통 '환시', '환청'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환각 현상이에요.
다만 환각을 경험한 사람 모두를 반드시 정신병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보통 사람도 환각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잠들기 전후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는 '내가 헛 것을 봤나?', '내가 뭔가 잘못 들었나?' 식으로 자신이 경험한 감각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까요. 이렇게 의식이 명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통 사람이 경험하는 감각 상의 착오(착각)는 정상입니다.
환각이 정신병적 증상으로 간주될 때는 "내가 지금 경험하는 게 비현실적이다" 라는 통찰을 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환각'은 '착각'과 구분해야 합니다.

(3) 와해된 사고(언어) [Disorganized Thinking(Speech)]

정신증 환자는 위에서 언급한 망상, 환각이 없더라도 와해된 언어( '연상의 이완'이라고도 함)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일련의 심리검사를 해 보면 특히 이러한 양상이 잘 파악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조어'를 사용하거나, 정신적인 연상 작용이 비논리적이거나, 언어 문법 상의 규칙을 제대로 따르지 않거나, 동음이의어를 남발하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물론 보통 사람도 언어를 사용하여 의사표현을 할 때 다양한 실수를 합니다. 단어를 틀리게 말할 수도 있고, 뭔가를 말하다가 중간에 말하려던 문장을 끝맺음 못할 수도 있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시행착오적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이 상식 선 상에서 이해할 수 있게끔 대체로 잘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증 환자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사고의 흐름 자체가 와해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이 와해된 언어로 나타날 경우 이들이 하는 말을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4) 극도로 와해된 또는 비정상적 운동 행동(예: 긴장증)
[Grossly Disorganized or Abnormal Motor Behavior(including Catatonia)]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 '목적'을 염두에 둡니다. 물론 매우 바쁠 때는 내가 지금 뭘 하는 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을 때도 있죠. 하지만 자신이 목적을 의식하며 하는 행동들은 상식 선에서 주변 사람들이 관찰해도 "이해할 만"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들은 명백한 목적이 없어 보이고, 그러한 행동을 할 만한 장소, 상황과는 전혀 맥락이 맞지 않는 모습입니다. 예를 들면, 지하철 등 공공 장소에서 갑자기 속옷까지 탈의하는 행동은 일반 사람의 상식 선에서는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죠.
다만 이렇게 '이상하게 보이는' 행동을 보인다 하더라도 그 행동이 와해된 상태인지 여부는 진단적 준거에 따라 면밀히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행위 예술가들은 일반적인 통념을 파괴하는 개성을 발휘하여 독창적인 작품을 완성할 수도 있어요. 사람들마다 나름의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내 눈에 '희한하고 기괴하게' 보인다 하더라도 주관적 기준일 수 있으니까요. 이 세상에서 소위 '희한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많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5) 음성 증상

'음성 증상'이란 환각과 망상처럼 겉으로 더해지는 증상이 아니라 환자로부터 무언가가 없어진 것 처럼 느꺼지는 일련의 증상들입니다. 정서 표현의 범위 혹은 발화량이 감소되거나, 어떤 활동에 대해서도 의욕이 감소된 상태(무의욕증) 등이 해당됩니다. 이렇게 음성 증상은 환자의 본래 성격 특징을 빼앗아 버립니다. 즉, 그 사람 특유의 개성있는 모습에서부터 뭔가가 빠져나간 듯한 인상을 줍니다.
참고로 우울증이 있거나 약물의 영향으로 정동이 둔마되거나 흥미가 감소될 수도 있어요. 그렇기에 단순히 음성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조현병 상태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른 진단적 준거를 고려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모든 정신병 유형은 위에서 기술한 5가지 증상 중 최소 한 가지 이상에 속합니다. DSM-5 진단체계에서는 여러 유형의 정신병을 구분하기 위해 4가지 정보 [ ① 정신병적 증상의 유형, ② 질병의 경과, ③ 질병의 결과, ④ 배제 기준 ]를 활용합니다.
보통 '조현병'과 '정신병' 의 용어와 개념을 헷갈리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가장 대표적인 정신병인 '조현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일련의 증상들이 추가로 나타나야 합니다. '조현병'에 대해서는 별도의 게시글을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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